희랍어시간

 

소설을 읽는 것은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유시민, 조승연씨가 소설을 설명해주는 것을 보며 소설을 읽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문학은 읽기 쉽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답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되기 때문이다.

 

반면 소설은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며 "너는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할꺼야?"라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또, 순서대로 읽지 않으면 흐름을 놓쳐 책을 다 못읽었다는 마음속 불편감을 준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소설 또한 완독하기가 어려웠고 읽고나서도 깊은 생각보다는 여운이 남는 느낌이 들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왜 소설을 읽는가에 대한 질문을 역으로 던져 보았다.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 . "내 삶을 성찰하기 위해 ?".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그랬듯이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유튜브 속 김영하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크리스탈 클리어하게 생각이 정리되었다.

•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 감정의 충돌들이 소설 속에 녹아져있다.
• 내 감정이 소설속에 묘사된 이 감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 우리의 마음은 "언어"가 아니라 "감정"이다. → 소설을 읽으면 이 "감정"에 "언어"가 부여.
• 내 감정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를 더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할 수 있다.
• https://youtu.be/3CZN6mkZfDM

퇴근길의 피곤함, 자극적이고 정리되지 않은 주변의 모습들을 묘사하였는데, 나의 퇴근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사람들에게 창피해서 공개를 하진 않지만, 너무 피곤해서 치킨을 먹다가 잠든적이 있다.

새벽 1시쯤에 다시 깨어, 핸드폰 충전도 못한채 짐을 옮기고 운전대를 잡았다.

평소 가던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경찰차가 낮고 은밀한"위웅...."소리를 내며 추격(미행?)이 붙었다.

요새들어 많이 피곤해하는 나의 이야기를 들은 여자친구가 다음날 이사라 짐을 옮긴다 했던 내가 연락이 되지않자 쓰러진 줄 알고 신고를 한 것이였다. "20대 남성, 치킨먹다 기절"이라는 한밤의 해프닝으로 지나갔지만, 나의 피로관리에 대해서 생각해본 날이었다.

 

모든 직장인이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일을 시작한 이후로 피로도가 많이 쌓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에는 2교대 근무로 인해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패턴이다.

그래서 더욱 더,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하지만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나를 더 사랑하는 데에는 신경을 안 썼던 것 같다.

 

이번 소설을 계기로, 나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다른사람을 더 사랑하는 내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