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부터 익숙했던 마스크를 쓰고, 방진복을 입고 방진화를 신는다. 따뜻할 지, 혹은 차가울 지 모르는 에어샤워를 거친 후 위의 이미지와 같은 라인에 들어간다. 머리 위에서 쉴새 없이, 움직이는 OHT와 반도체 장비들의 소리가 합쳐져 공장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처음 라인을 들어갔을 때 "내가 애국가에 나오는 산업 역군이 된건가..?", "여기 안전한 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일을 빨리 끝내고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바뀐지 오래다. 다양한 장비들 속에서, 일하는 느낌이 때로는 엔지니어로서 뿌듯하고 때로는 나도 하나의 장비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적적할 때도 있다. 앞으로, 반도체 엔지니어로서 일하며 겪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기..